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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전문건설신문]새해 건설업 경기의 불확실성 요인

작성자 RICON 날짜 2022-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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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새해 건설업 경기의 불확실성 요인

 

* 보   도 : 대한전문건설신문, 2022년 1월 3일(월), 전문가시각

* 작성자 : 박 선 구 연구위원

 

지난해 12월2일 한국은행은 2021년 3분기 국민소득 잠정치를 발표했다. 민간소비, 설비투자, 수출 등 대다수의 GDP 구성요소가 양호한 흐름을 보이는 가운데 유독 건설투자만이 부진을 나타내고 있다. 건설투자는 3분기까지 전년 동기 대비 1.4% 감소하며, 사실상 2021년도 마이너스 성장이 확실해졌다. 당초 대부분의 기관은 2021년 건설투자가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전망은 빗나갔고, 건설경기의 하강국면이 이어지고 있다.

 

2021년 건설경기 부진의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겠으나, 분명한 것은 크게 두 가지이다. 먼저 정부의 공공투자 급감이 전체 건설투자 감소를 초래했다. 3분기까지 민간부문 건설투자는 1.1% 증가한데 비해 공공부문 투자는 10.2% 감소했다. 다음으로 건설자재 가격 급등과 이에 따른 수급 불안정이 건설시장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 상당수의 건설기업 현장이 지연되는 문제가 발생했다. 3분기까지 건설용 중간재 생산자물가는 23.4%가 상승했고, 건설공사비 지수는 12.2% 올랐다.

 

2022년 건설경기는 어떻게 흘러갈까? 건설투자를 기준으로 평가해보면 회복기에 접어들 가능성이 큰 것으로 판단된다. 2021년 부진의 원인이 새해를 기대케 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 주도의 주택공급은 속도가 붙을 가능성이 크다. 주택가격 상승에 따른 주거 불안이 지속되고 있어 주택공급 확대의 당위성이 강화됐다. 새해 새로운 정부가 출범하더라도 주택시장에 대한 공급 기조가 훼손되지 않을 가능성이 상당하다. 건설자재 가격은 불확실성은 여전하나, 2021년도 하반기부터는 안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거시경제 환경이 우호적이고 각국의 인프라 투자가 증가하고 있다는 점에서 2020년 이전보다는 높은 가격수준이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

 

건설시장에서 비중이 큰 주거용 및 비주거용 건물투자도 상승 흐름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크다. 주택에 대한 수요가 큰 가운데 주택시장 인허가 증가, 정비물량 확대 등 여건이 양호하기 때문이다. 경기회복세가 이어지면서 상업용 건물을 중심으로 비주거용 건물투자 역시 증가세가 예상된다.

 

우려가 없는 것은 아니다. 그간 빠른 속도로 늘어난 건설수주는 기저효과로 둔화할 가능성이 있다. 건설자재 가격 리스크가 여전히 존재하고, 최근 요소수 사태에서도 경험했듯이 생산요소의 수급 차질이라는 예상치 못한 변수가 도사리고 있다. 또한, 2021년에 이어 새해에도 추가적인 금리 인상이 예상돼 건설기업의 자금조달 여건은 악화할 것으로 보인다.

 

전문 및 중소건설업 입장에서 정책적 불확실성도 그 어느 때보다 커진다. 당장 건설생산체계 개편으로 업역이 완전히 폐지되고, 대업종 역시 시행된다. 생산구조 개편 초기 전문업체의 수주 감소에 대한 문제점이 노출됐는데, 이 같은 현상이 더욱 심화할 가능성이 크다. 또한, 중대재해처벌법의 시행과 건설안전특별법 제정으로 안전확보를 위한 기업의 부담은 커질 것으로 보인다. 미래 먹거리에 대한 고민도 필요하다. 디지털, 스마트화의 요구가 거세고 산업 간 경계가 허물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건설기업의 99%를 차지하는 전문 및 중소건설업에 만만치 않은 환경이다. 따라서 기업은 단기와 중장기로 구분해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 정부도 기업의 어려움과 애로사항을 듣고 지원방안을 시급히 강구할 시점이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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