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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신문] 메타버스, 도시민의 삶 바꿀 것

작성자 RICON 날짜 2021-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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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메타버스, 도시민의 삶 바꿀 것 

 

 

 

 

* 보   도 : 내일신문, 2021년 08월 27일(월), 오피니언 

* 작성자 : 유 병 권 원장    

 

디지털 기술의 발달과 함께 가상과 현실이 상호작용하는 3차원 공간인 메타버스가 부상하고 있다. 확장현실 또는 또 하나의 지구라고 불리는 메타버스는 코로나19로 비대면이 일상화되면서 더욱 각광받고 있다.

세계 시장규모도 매년 40%씩 성장해 2030년에는 2조달러에 육박할 것이라고 하니 업계의 관심도 크다. 공간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기술인만큼 메타버스가 도시공간에 미치는 영향 또한 크다.

메타버스가 도시문제 해결 길 넓혀

사실 도시계획과 같은 공공영역에서는 오래 전부터 메타버스 개념이 쓰였다. 30년 전 가상공간에 시민의견을 반영하고 도시를 고쳐나가는 전략게임인 심시티(SimCity)가 유행했다. 이러한 게임처럼 선진국들은 디지털 트윈기술을 활용해 가상공간에 실물과 똑같은 거울세계를 만들고 사물인터넷을 통해 수집한 사회경제적 자료를 현실세계처럼 연동시켜 도시문제를 파악하고 해결하는 모의실험을 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스마트시티라는 이름으로 디지털 기술을 이용해 교통체증 환경오염 에너지 범죄예방 같은 도시문제를 해결해가고 있다. 세종 부산을 대상으로 스마트시티 시범사업이 진행중이고, 쇠퇴한 도시를 살리기 위한 스마트 도시재생사업도 하고 있다.

이처럼 메타버스는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도시문제를 새롭게 해결할 수 있다는 희망을 준다. 그 과정에 4차산업혁명시대에 맞는 일자리를 창출하고, 발달된 소통수단에 힘입어 시민참여를 활성화하고, 디지털 민주주의를 실현한다는 장점도 있다. 그러나 우리 도시는 여전히 물리적 개발에 치중하고 있고, 제도와 운영은 구태의연하다. 메타버스 시대에 맞는 시각의 전환이 필요하다.

현재의 메타버스산업은 주로 게임과 소통 중심으로 발달되어 있으나 점차 제조 건축 교통 의료 교육 등 분야로 영역을 넓혀나갈 것이다. 도시행정서비스는 상당부분 메타버스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기도 하다.

메타버스의 영향력이 커짐에 따라 도시의 물리적 환경에도 변화가 왔다. 시간과 공간, 거리 그리고 공동체 개념도 달라지고 있다. 도시계획의 핵심인 토지이용과 공공시설의 용도가 바뀌고 있다. 메타버스를 통한 전자상거래 시장이 활성화됨에 따라 오프라인 상업공간은 비어가고, 판매시설은 도심을 떠나는 반면 물류수요는 늘어난다. 업무환경이 바뀌면서 메타버스로 출근하는 회사가 늘고, 스마트 팩토리에서 원격으로 작업공정이 이루어지기도 한다. 그에 따라 도시에서는 출퇴근시간에 몰리던 교통혼잡이 완화되고 메타버스 시대에 맞는 교통계획을 새로 세워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이처럼 현실과 메타버스가 공간적으로 대체되거나 경쟁하면서 미래의 도시계획에도 영향을 미칠 게 분명하다. 점차 일상이 디지털화되면서 각종 시설이나 서비스의 이용자는 시공간적 한계를 벗어날 수 있다. 국토와 도시공간 관리도 물리적 건설에 치중하던 관행에서 벗어나 메타버스 프레임에 입각한 일터 삶터 놀이터에 대한 서비스 위주의 조성방안이 나와야 하는 이유다. 뿐만 아니라 앞으로의 도시계획은 많은 데이터의 수집·분석에 좌우되며, 이전의 도면 위주의 계획은 사라지고 도시계획 전문가의 역할 또한 바뀔 것이다.

공존과 포용, 신종범죄 예방 위해 노력해야

도시공간에 있어서 메타버스는 물리적 사회적 범위를 넓혀주는 기능을 하지만 메타버스 안에서 형성되는 사회 또한 사람 중심의 공존과 포용이 중요하다. 따라서 디지털 격차를 해소하고, 시민참여 활성화를 통해 도시문제 해결에 대한 공감을 유도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아울러 새로이 발생하는 디지털 신종범죄와 같은 부작용에 대비하기 위한 노력도 병행되어야 한다.

메타버스가 우리 도시와 도시민에 미칠 영향력을 다방면으로 고려해 디지털 강국인 우리나라가 공공서비스뿐만 아니라 사회·경제·문화 등 각 분야에서 상상력을 매개로 한 새로운 번영을 이루어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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