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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신문] 도시수출, 자부심과 책임감으로

작성자 RICON 날짜 2021-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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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도시수출, 자부심과 책임감으로

 

 

 

* 보   도 : 내일신문, 2021년 07월 28일(월), 오피니언 

* 작성자 : 유 병 권 원장   

 

UN은 2050년 지구촌의 도시화율이 68%에 이를 것이며, 특히 개발도상국이 급격한 도시화의 물결을 경험할 것으로 전망한다. 도시화는 취업 교육 기업활동을 통한 성장의 기회도 주지만, 환경오염 에너지 주택 및 생활인프라 부족과 같은 도시문제를 수반한다.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많은 개발도상국들이 우리가 가진 풍부한 도시개발 경험과 지식을 선망하고 있으며, 특히 4차산업혁명과 함께 발전한 한국형 스마트시티를 주목하고 있다. 

 

도시수출은 도시의 계획과 개발에 한정되는 것이 아니라 그 바탕이 되는 제도나 기술, 경험까지 전수하는 것을 뜻한다. 우리나라는 지난 10여년간 이라크 비스마야신도시, 쿠웨이트 압둘라 스마트시티 등 해외 도시개발사업을 통해 수십조원의 수출성과를 이뤄냈다. 공적자금 원조 차원에서도 경제발전경험 공유프로그램(KSP)을 통해 세계 80여개국에 수백건의 지원성과를 냄으로써 외교적 역량도 높였다.

 

최근 실시한 'K-시티 네트워크' 국제공모에 39개국 111건의 신청이 있었던 것을 보더라도 우리나라 스마트시티에 대한 해외의 관심은 매우 높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성과에도 불구하고 도시수출은 여전히 단기적 수주성과에 급급했던 측면이 있고, 콘텐츠와 인프라의 융합이 부족하다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도시수출에 대한 시각을 재정립하는 자세가 필요한 시점이다.

 

국격의 수출, 경제수출이라는 관점 가져야

 

도시수출은 국격의 수출이다. 도시화 과정에 우리가 겪었던 도시문제의 해결에서 한발 더 나아가 도시개발을 통해 국가경제발전을 이루어냈던 경험을 나눠 갖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 지난 30여년 간 쌓아온 신도시, 산업단지, 도시정비와 도시재생, 스마트시티 등으로 이어지는 우리의 굵직굵직하고 선진적인 개발경험은 귀중한 국가자산이 되었다. 그래서 도시수출은 우리에게는 해외에 도시를 건설한다는 것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협력국의 특성과 문화에 맞게 계획과 개발이 이뤄지도록 도와준다면 수출국인 우리의 국격을 더욱 높일 수 있다.

 

도시수출은 경제수출이다. 도시수출을 통해 협력국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의 경제에 도움이 되어야 한다. 단기적 수주성과에 그칠 것이 아니라 장기적 시각을 가지고 지속가능한 성과창출을 위해 정부와 민간, 그리고 산업 간 협력여건을 조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스마트시티 경우를 보더라도 정보통신 건설 교통 등 국내산업 간 협력이 필수적이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정부부처 간, 공기업과 민간기업의 긴밀한 협력뿐만 아니라 해외기업들과의 전략적 제휴도 필요하다. 이러한 협력을 주도하도록 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KIND)와 같은 금융기반 공기업을 설립한 지 3년이 지났다. 이러한 공기업은 전문성 향상과 다양한 정보채널을 확보하는데 더욱 주력해야 수요자와 공급자를 연결하는 플랫폼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있다.

 

도시수출은 글로벌 리더십을 높인다. 얼마 전 우리나라는 P4G 서울 정상회의를 주재했고, 글로벌 현안을 실제 주도하는 주요 7개국(G7) 협의체에 초대된 바 있다. 이제는 국제사회가 고민하는 유엔의 지속가능발전목표(SDGs)와 환경·사회·지배구조(ESG) 등 세계적 이슈를 도시수출을 통해 해결하고 선도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이미 우리나라는 기후변화 위기에 대응하고 개발도상국의 지속가능발전에 기여하는 신진 리더가 되어 있다. 도시수출이 협력국과의 신뢰를 형성하고 국제적 리더십을 높이는 데 기여하도록 해야 한다.

 

국가브랜드 수출한다는 마음으로 접근해야

 

도시화 과정에 겪었던 고난이 수출자원이 되어 경제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의 문화를 수출하고 국격을 세계에 알릴 만큼 위상도 높아졌다. 도시수출은 참여하는 정부 공기업 민간기업과 전문가들 모두 자부심과 함께 책임감을 가져야 가치를 더한다. 참여주체는 다르더라도 국가브랜드를 수출한다는 한마음으로 접근하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