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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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코로나 뉴노멀 시대의 중남미 국가별 건설정책 동향

지역 중남미
저자 정성원 페이지 수 - page
발행일 2020-07-01 시리즈 번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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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코로나 뉴노멀 시대의 중남미 국가별 건설정책 동향

 

[정성원  해외건설협회 미주유럽실 차장(jungsw84@icak.or.kr)]  

요약문 전체 원고는 첨부파일 확인

 

1. 개 요

 

  코로나 바이러스가 아시아, 유럽을 넘어 이제는 미주대륙 전체를 덮치고 있다. 브라질은 이제 확진자만 백만 명을 넘어서면서 미국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많은 코로나 확진자수를 기록하고 있고, 지난 5월말에는 세계보건기구(WHO)에서 중남미가 전세계 코로나의 진원지(epicentre)가 되었다고 발표했다. 6월 25일 기준으로 코로나 확진자 수 국가 순위 10위권 내에 중남미 국가 3개국(브라질 110만 명, 페루 25만 명, 칠레 25만 명)이 차지하고 있다. 끝이 보이지 않는 긴 터널을 지나가고 있는 지금, 그 어느 지역보다도 중남미지역에 대한 경제 타격이 가장 극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IMF에서는 `20년 중남미 경제 성장률을 -5.2%로 예상하고 있으며, 세계건설시장 전문 분석기관인 IHS Markit은 `20년 중남미 건설시장 성장률을 -9.2%까지 하락할 것으로 예측하는 등 암울한 전망이 중남미 전역을 감싸고 있다. 건설시장 성장률 예측치 기준으로 아시아 1.4%, 중동 -2.8%, 아프리카 -1.2%, 유럽 -4.3%, 북미·태평양 -4.2% 인 점을 감안할 때, 중남미 지역의 건설시장 타격은 매우 심각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처럼 암울한 전망만 발표되는 상황에서 향후 중남미 건설시장이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지 예측하기란 쉽지 않다. 하지만 국가별로 포스트 코로나를 위한 경제회복 대책을 속속히 발표하고 있는 바, 이를 점검해보고 어떤 사업기회가 있을지 살펴보고자 한다.

<표-1> 국가·분야별 리스크 현황_원본파일 참조


2. 주요 국가별 현황 및 정책 동향

 

  (1) 브라질

  브라질은 지금 미국에 이어 전 세계 코로나 발생의 진원지가 되면서, 경제뿐만 아니라 정치적 위기까지 복합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 지지율이 여전히 30%이상의 국민적 지지를 받고 있어서 탄핵까지는 가지 않을 것이라는 여론이 지배적이지만,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되면 2022년까지 임기를 장담할 수 없을 만큼 국내외에서 브라질 정부를 바라보는 시선이 좋지만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에너지·인프라 분야에 대한 전망은 그리 좋지도 나쁘지도 않은 상황이다. 코로나 영향을 완전히 피해갈수는 없지만, 브라질 정부는 경기부양을 위해 인프라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만큼 사업수주 기회도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브라질 산업은행(BNDES)이 주축이 되어 인프라 PPP 프로젝트 추진을 위한 계획을 수립하는 등 민간투자유치를 위한 노력이 병행되고 있다. 투자환경 면에서도 이번 코로나사태를 계기로 세제혜택 및 규제 완화 등이 신속히 진행되고 있어서, 투자자들 입장에서는 이번 코로나 이후가 브라질 시장 투자늬 적기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가장 주목받는 분야는 교통부문으로 철도, 항만, 고속도로 부문의 투자 기회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2) 콜롬비아

  콜롬비아는 중남미에서 코로나 사태 발생이후 가장 발 빠르게 대처한 국가임에도 불구하고 코로나 확진자는 여전히 증가추세에 있다. 국가비상사태 선포 이후, 모든 경제활동이 일시 중단 되면서 레스토랑이나 바에서 일하던 85만 명 노동자의 생계가 위협을 받고 있으며, 급기야는 중남미 2위 항공사이자 콜롬비아 국적기인 아비앙카(Avianca)社가 지난 5월 파산신고를 하면서, 그 심각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IMF에서는 `20년 콜롬비아 경제성장률을 -2.4%로 예상하는 등 경기 침체가 심각해질 것을 경고하고 있어, 콜롬비아 정부는 경기부양 및 활성화를 위한 단계적 경제활동 재개를 5월부터 시행하고 있다. 먼저 코로나사태로 중단됐던 약 202억불 규모의 인프라 사업이 재개될 예정이며, 약 2만 6천개의 일자리가 다시 회복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무엇보다도 올해부터 본격 추진되는 콜롬비아 5G 인프라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경기부양을 준비 중에 있으며, 인프라청(ANI)은 금년에만 총 60억불의 인프라 PPP 입찰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5G 인프라 프로그램을 살펴보면, 도로, 철도, 운하, 공항 등의 사업이 포함되어 있는데, 도로 사업이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3) 칠레

  칠레의 경우 5월까지는 코로나 사태로 인한 확진자수가 많지 않았으나, 겨울이 시작되는 6월부터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기 시작하면서 현재 확진자 수만 20만 명을 넘어선 상태이다. IMF는 `20년 칠레 경제성장률을 -4.5%로 예상하고 있는데, 전 세계의 코로나 확산으로 인한 광물자원 수요가 급감 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칠레 경제를 지탱해주는 구리의 가격도 아직 코로나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한 상태이다. 이로 인해 구리 채굴 광산업체의 매출도 전년 대비 20% 가까이 하락함으로 인해, 광산관련 추가 인프라 발주 등이 상당기간 지연될 가능성도 있다.

  그나마 신재생에너지 프로젝트는 코로나 사태에도 불구하고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특히 AES Gener사, Enel Green Power Chile사 등이 5천만 불 내외의 풍력 및 태양광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으며, 칠레 정부도 에너지원 다변화 정책 일환으로 신재생에너지 투자에 적극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칠레 공공사업부는 포스트 코로나에 대비하여, 경제 활성화를 위해 2021년 3월까지 총 14개 주요 인프라 사업에 36억불을 투자할 계획임을 밝히기도 했다. 이 중 보건사업과 관련된 4개 병원 건설 사업이 포함되어 있으며, 그 외에 고속도로, 공항 등의 인프라사업이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4) 아르헨티나

  아르헨티나 정부도 3월 20일을 기점으로 전국 봉쇄령 조치를 실시하는 등 코로나 확산에 대처하고 있으나, 다른 남미 국가와 마찬가지로 5월부터 확진자가 급속히 늘어나는 추세이다. 아르헨티나 경제는 이미 2018년부터 위기 상황이었고, 코로나 충격으로 경제가 더욱 악화되고 있다. IMF에서는 코로나 이후 아르헨티나 경제 성장률을 -5.7%로 예측하고 있다. 아르헨티나 국영석유가스회사(YPF)는 코로나 사태로 인해 당초 예정되었던 28억불 투자계획도 철회한 상태이다. 유가 및 원유 수요가 회복 될 때까지 시설투자 없이 버틸 예정이라고 YPF 부사장이 밝히기도 했다. 반면 SOC 인프라 분야는 포스트 코로나에 대비하여 다시 활성화 시키는 분위기다. 아르헨티나 정부는 6월부터 1.3억불에 해당하는 270개 공공 프로젝트를 재개시키는 등 인프라 투자를 통한 경제회복에 집중하고 있으나, 신규 프로젝트에 대한 언급은 아직 없어 IMF 지원을 받고 있는 현재의 경제 상황에 큰 반전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5) 페루

  페루는 6월 코로나 확진자만 26만 명, 사망자는 8천명을 넘어서는 등 중남미에서 브라질에 이어 가장 많은 피해를 입고 있는 국가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페루 정부는 경제 충격 완화를 위해 단계별 경제활동 재개 계획을 발표하였으며, 최종적으로 9월부터는 90%이상의 산업이 경제활동을 재개하는 것을 목표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5월말부터 1단계로 광산, 어업, 건설 등 국가 인프라계획과 연관된 필수 산업 27개를 지정하여 시범적으로 경제 재개에 돌입하였다. IMF에서는 코로나 이후 올해 페루 경제가 -4.5%를 기록 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주된 이유로 페루의 주요산업인 광산업의 부진을 예로 들고 있는데, 구리 생산 -26.6%, 금 생산 -32.5%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다른 국가와 마찬가지로 페루정부도 경제 활성화를 위해 인프라투자에 집중하고 있다. 교통통신부는 총 86백만 불의 재정을 투입하여 페루 지방에 총 36개의 교량건설을 추진하겠다고 발표했으며, 국가인프라 계획에 포함된 주요 56개 프로젝트에 27억불을 투자하여 경기부양에 힘을 쏟겠다는 입장이다. 주요 프로젝트에는 15억불 규모의 리마 국제공항 건설사업, 2.6억불 살라베리 항만건설사업, 4.5억불 산 마르틴 항만 건설 사업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3. 시사점

 

  앞서 살펴본바와 같이 중남미 지역의 코로나 피해는 매우 극심한 상황이며,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피해를 입은 지역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중남미 각국 정부에서는 코로나가 가져올 경제 충격에 대비하여 인프라를 중심으로 한 투자활성화를 노려보고 있지만, 대부분의 사업이 민간투자를 동반하는 PPP 방식이어서 민간투자를 잘 이끌어 낼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미지수로 남아있다. 하지만 코로나 치료제와 백신이 개발되면 본격적으로 경제 회복을 위한 투자가 이루어질 텐데, 이번 코로나 사태를 계기로 중남미 국가들이 병원 건설과 같은 보건 분야에 대한 계획수립 및 투자를 본격화 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코로나 방역에 성공한 국가들의 경험과 기술을 적극 도입할 것으로 기대되며, 우리기업은 K-방역 등의 성공사례를 바탕으로 보건 분야 건설시장에서도 새로운 기회가 창출될 수 있다. 이처럼 코로나 사태로 어려운 시기를 겪고 있지만, 중남미 국가들의 포스트 코로나 행보를 계속해서 모니터링 하면서 관심을 가진다면 코로나 이후 또 다른 기회가 열릴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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