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기고
대한건설정책연구원과 관련된 보도와 기사 자료입니다.
[대한전문건설신문] 고유가 부담 덜어줄 ‘건설장비의 전동화’ 발등의 불
| 작성자 | RICON | 날짜 | 2026-05-18 |
|---|---|---|---|
| 첨부파일 |
|
||
[기고] 고유가 부담 덜어줄 ‘건설장비의 전동화’ 발등의 불
* 보 도 : 대한전문건설신문, 2026년 5월 18일(월), 건정연의 건설 톺아보기
* 작성자 : 김태준 신성장전략연구실장
■ 대한건설정책연구원의 ‘전문건설 미래로(路)
건설산업은 원유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에너지 집약적 산업이다. 건설 중장비는 대부분 경유를 연료로 사용하며, 건설자재를 현장으로 운반하는 데 소요되는 물류비도 유가에 연동된다.

중동 사태는 이러한 건설산업의 구조적 취약성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다. 이제 건설산업에서 원유 의존도의 저감은 단순히 비용 절감의 차원을 넘어 건설산업의 구조적 경쟁력과 지속가능성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적 과제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친환경 건설 장비의 개발과 보급은 더욱 시급한 사안이 됐다.
1. 주요 건설장비의 전기·수소 기술 동향
한국의 전체 건설기계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장비는 지게차와 굴착기다. 이 중 지게차는 물류 및 제조업 중심으로 이미 60% 이상이 전기화가 이뤄져 있다. 한편 굴착기는 초소형굴착기(3톤 미만)를 중심으로 양산이 확대되고 있으나, 소형 이상의 굴착기는 이제 막 양산이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다. 볼보(Volvo)사의 EC230 Electric(23톤)은 450kWh 배터리로 7~8시간 연속 가동이 가능하다. 국내에서는 HD건설기계의 15톤급 수소연료전지 굴착기 HW155h가 개발 완료·실증 단계에 있다.
건축현장에서 사용도가 높은 콘크리트 믹서 트럭은 중국의 약진이 눈에 띈다.
크레인 역시 전기화가 앞선 장비이다. 타워크레인은 현장 전원에 연결하는 구조이며, 이동식 크레인은 독일의 리브헤르사가 독보적인 지위를 갖고 있으며, 250톤까지는 경유 버전과 같은 성능을 제공하고 있다.
다만 토목현장에서 많이 사용되는 덤프트럭은 다른 장비들에 비해 전기화가 늦은 편이다. 적재하중이 크고 장거리 운행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2026년 4월 볼보사가 세계 최초 대형 전기 굴절식 덤프트럭 A30 Electric(적재 29톤, 245kWh, 4~4.5시간 연속 운행)을 이제 양산을 시작했다.
2. 친환경 건설장비 도입의 장애요인
국내 건설업체들이 전기·수소 장비를 도입하지 않는 가장 큰 이유는 초기 투자 부담이다. 일반적으로 전기 건설장비의 가격은 경유 건설장비보다 최소 40% 이상 높은 편이다. 보조금을 적용해도 전기장비가 디젤장비보다 비싸며, 건설업체 대부분이 단기 자금에 민감해 장기적인 이점보다는 당장의 구매가격이 의사결정을 좌우한다.
다음으로 문제 되는 것은 아직 기술적인 성능이 부족한 점이다. 배터리 기술이 충분하지 않아 충전 시간은 긴 반면, 가동시간은 상대적으로 짧은 상황이다.
제도적인 부분도 문제다. 원도급사는 원가 상승분을 발주자에게 전가하기는 어렵고 하도급업체에 비용절감에 대한 압력을 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따라서 하도급업체들이 고가의 친환경 장비를 도입할 여력은 사실상 없는 상태이다.
3. 친환경 건설장비 확대 방안
건설산업에서 친환경 장비의 도입이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먼저 공공조달 중심의 수요 창출이 필요하다. 노르웨이 오슬로시(市)는 2025년 1월부터 공사현장 내 건설장비 및 차량에 대해 100% 전기 또는 수소 연료전지 구동장비 사용을 의무화하는 탄소배출 제로 정책을 실시하고 있다.
국내 여건상 당장 실현은 어렵지만 굴착기에 한정돼 있는 보조금 제도를 다른 장비로 확대하고, 시공평가 가점을 부여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 중장기적으로는 일정 규모 이상의 공공 건설현장에서 친환경 장비 사용을 단계적으로 의무화하는 로드맵을 수립해야 한다.
여기에 발맞춰야 할 것이 국내 장비 제조사의 제품 포트폴리오 확대와 기술개발 지원이다. 한국은 글로벌 수준의 건설장비 메이커를 보유하고 있다. 특히 2030년 국가 온실가스 감축 목표(NDC)에 맞춰 지금부터 5년 내 핵심기술 개발을 끝내야 한다.
건설현장의 친환경 장비의 사용은 중장기적 원가 절감, 국내 장비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통한 외화수입 증대, 무엇보다 건설산업의 탄소배출 절감을 통한 글로벌 경쟁우위 창출을 가능하게 한다. 건설산업계와 관련 제조업계 등 업역을 넘어서는 공조와 공공과 민간의 협력이 필요한 우선과제라는 인식을 갖는 것이 필요하다.
